차별을 없애기 위해 언어규범도 바꿀 수 있을까?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얼마 전 둘째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이메일이 왔다. 영어로 쓰인 이메일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확진자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they’였다. 내용을 보면 확진자는 분명 한 명인데 왜 he나 she가 아니라 they라고 썼을까. 확진자의 성별을 감추기 위해서다. he나 she를 써서 성별이 알려지면 얼마 안 되는 유치원 직원들 중 누가 코로나19에 걸렸는지 추측하는 것이 쉬워진다. 추측은 차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차별을 미연에 막기 위해 they를 쓴 것이다.3인칭 단수 대명사로 “성평등 교육 그림책으로 시작” 장일호 기자 주먹에 쥐고 도끼처럼 쓸 수 있는 모양의 뗀석기가 ‘주먹도끼빵’이 되었다. 유지은씨(31)는 그 빵에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패키지를 디자인하는 홍보·브랜드 분야 프리랜서였다. 이른바 ‘6차 산업’ 종사자로 주먹도끼빵을 비롯한 많은 농산물 가공품이 유씨의 손을 거쳤다. 주로 혼자 일하다 보니 성별을 이유로 차별받을 일도 드물었다. 결혼은 달랐다. 새로운 가족과 부대끼는 동안 유씨는 ‘한국에서 여자는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막연했던 생각이 구체화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트랜스젠더들이 투표장에서 겪는 일 김승섭(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2015년 공익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한가람 변호사가 보낸 메일을 받았습니다.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한 한 트랜스젠더의 병역 면제 취소 관련 소송에 전문가 소견서를 제출해줄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트랜스여성은 정신과에서 오랜 기간 상담을 받고 성주체성 장애(Gender Identity Disorder) 진단을 받았지만, 고환 절제술과 같은 외과 수술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병무청에서 현역 입영 판정을 받았습니다.당시만 해도 저는 연예인 하리수씨 외에는 트랜스젠더에 대해 아는 게 없었습니다. 논 여기 기쁜 사람이 있다 사진 신선영·글 김현(시인) 어린 시절 집에 아무도 없을 때면 화장하고 엄마 하이힐을 꺼내 신고 전신 거울 앞에 서서 김완선의 ‘리듬 속에 그 춤을’을 따라 부르며 즐거워하곤 했다. 그때의 나를 지금에 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생각해보면 그때도 지금도 나는 그냥 나일 뿐이다. 화장은, 가발은, 화려한 의상과 하이힐은, 무엇보다 노래와 춤은 나를 감추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드러내려는 가장 직접적인 오브제이자 가장 마술적인 오브제이다. 살면서 한 번쯤 노래하는 ‘디바’와 춤추는 ‘록스타’를 꿈꿔본 이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결국은 조금 더 기쁜 사람이다. 누군가의 국사편찬위원회 발표 전문(일문일답 포함) 김연희 기자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정배)는 11월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의 편찬 기준과 집필진 구성, 교과서 개발 일정 등을 발표했다. 아래는 발표 내용과 일문일답 전문이다.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안녕하십니까.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진재관입니다. 브리핑을 하겠습니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님과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참석하셨습니다. 오 더보기